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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제품이 불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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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제품이 불량이예요...

제품을 구매하신 고객분께 연락이 왔다.

AI 기능이 탑재된 트리토나 AI 모델을 구매하신 고객인데 연결이 잘 안된단다.
마침 대구 출장일정이 있어서 가는길에 들러 잠시 방문했는데 설명서를 자세히 안 본 것 같았다.
간단하게 설치해 드리고 돌아왔다.



그 고객이 제주도로 갔다.
제주 별장에 설치를 했는데 또 잘 안되신단다.
고객께서는 전자제품을 다루는 것에 능통하다며,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나 또한 회사의 경영자이기 이전에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한명의 고객이기도 해서
고객의 찜찜함을 덜어 주도록 왠만하면 새제품으로 교환해서 보내드리라고 지시했다.
개발팀에서는 꼼꼼히 검수하고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해서 발송하였다.

얼마 후 해당 고객으로부터 보기에도 먹음직한 귤이 배송되어 왔다.
개발팀도 타부서 직원들도 고객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의 선물에 흡족해 하며, 잊혀지는 듯 했다.

몇일 전 관제화면을 모니터링하다 제주도를 바라보니
해당 고객 제품의 전원이 꺼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별장이라서 자주 사용하지 않아 걱정이 되어 설치하셨다고 하셨는데....’
(우리 제품은 전원이 꺼지는 빈도를 학습하고 전원 여부도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된다)

고객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
반가워 하는 목소리 뒤로 사실은 설치가 되지 않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안해서 더 이상 말씀을 안하신 듯 했다.

바로 개발팀 회의를 소집하고 문제를 찾지 못하겠다고 해서
필요시 현장에서 코딩할 수 있는 PC까지 챙겨 바로 오후 1시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개발팀 팀장을 보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3년을 실증했는데.... 또 문제가 있는걸까?

결론은..............
허무하게도 고객께서 와이파이를 제대로 못잡은 간단한 문제였다.
몇 분만에 문제를 해결하자 미안해 하며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는 고객을 뒤로한체
다시 부산행 비행기로 짧았던 제주출장을 마치고 복귀했다.

해당 팀장은 첫 제주 방문을 짧고 굵게(?)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관제화면에 정상연결을 뜻하는
녹색불이 들어왔다.


우주선에서 바라본 지구의 야경처럼
우리 관제지도에 녹색불이 수없이 반짝이면 좋겠다.

그만큼 트리토나로 보호받는 가정이 늘어난다는 얘기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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