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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콘셉트는 콘셉트일 뿐..

샤픈고트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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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만드는 일은 화장을 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만들어지는 제품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고객의 흥미를 당길 수 있는 디자인이 덧입혀져야 한다. 디자인을 우선시하면 필연적으로 단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금형 불량률은 높아지고 수정 기간은 길어진다. 한 벌이면 될 금형은 두 벌이 되고, 늘어난 금형은 관리의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사출 후 관리와 조립비용 상승을 불러온다.

모터쇼에서 멋진 콘셉트카가 실제 양산차에서는 대폭 수정되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는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지만 그것은 양산 과정에서 기구설계, 회로설계, 금형 제작, 사출조건 등 여러 가지 과정에서 삭제, 편집당하여 아쉬움 많은 결과물이 최종 패키지에 들어가게 된다.



  • 디자인은 전적으로 CEO의 고집이 필요하다. 디자인에 대한 고집은 많은 위험 부담을 일으킨다. 이쁘기만 하다고 고객이 칭송하진 않는다. 좋은 재료와 품질, 작동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보기 좋은 디자인이 반드시 편리한 것만도 아니다.


    좋은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금형, 사출, 회로 업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처럼 대부분의 과정을 직접 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외주업체들의 ‘안될 수밖에 없는 이유 100가지’만 듣다 결국은 양산하기 편리한 디자인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배기음으로 유명한 수억 원짜리 차를 만들어 파는 이태리 자동차 회사는 아니지만 제품 결합 과정에서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고 비프음과 고유의 경보음을 만들기 위해 사운드 엔지니어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그 과정에서 많은 외주 업체들이 손을 들었다.

    물론 원가 문제와 고집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하며 일종의 조롱과 비난을 덧붙였다.


    국내 디자인 어워드에서 우리는 한 번 도 수상한 적이 없다.

    국제발명·신제품 전시회에서는 거의 매년 수상을 하지만 국내 디자인 어워드와는 인연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디자인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독일 iF 어워드에서 트리토나 시리즈 전 제품이 2019년, 2021년, 2022년 3년간 수상했고, 미국 CES 2023에서는 혁신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 받았기에 더 우월하다는 문화 사대주의를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의 생각과 콘셉트는 통했다.


    나는 디자인과 제품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우리 고객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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